2018년부터 우리나라 중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로 받아야 한다. 취지는 기본적인 코딩능력과 소프트웨어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신입생 모두 입학전 신입생교육에서 C언어를 필수로 배워야한다. 신입생교육에서는 C언어의 기본적인 문법인 변수 선언 반복문 제어문 등등 기초적인 코딩을 배운다. 나는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신입생 조교로 있던 친구들 말로는 컴퓨터 관련과 친구들은 비교적 잘 따라오지만 다른 과 친구들은 이걸 내가 왜 해야하나 하면서 따라가기를 무척 힘들어 한다고 한다.


그럼 2018년이 되서 모든 전국의 중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면 어떨까? 아직 교과에 관련된 책을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앞에서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코드를 따라치고 문법을 외우고 시험을 본다면, 다들 열심히 롤을 깔려고 노력하거나 스타크래프트를 lan플레이 하고 있을 것 이다.



- 학교 컴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크래프트 (출저 나무위키)


저 정책이 공개되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주입식교육으로 코딩은 하게 할수 있을지 언정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를 가지지는 못할꺼라고 했다. 왜 일까? 코딩을 하면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를 가질수 있는거 아닌가? 라고 처음에 나도 생각했었다.


2학년이 되고 동아리 후배들을 대상으로 학기초에 C언어 수업을 몇차례 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배웠던 대로 문법을 쭉 설명해주고 연습문제를 몇개 짜도록 했다. 몇분뒤 얼마나 했나 하고 보면 후배들은 보통 int main까지 딱 쳐놓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린채로 멍 하니 있는다. 왜 코드가 하나도 없냐고 물어보면 "문법은 알겠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 말을 C언어 수업 초반에 제일 많이 들었던것 같다. 코딩은 알지만 소프트웨어적 사고는 아직 없는 상태였다. 물론 그후로 많이 코딩해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수 있게됬지만 흥미가 떨어진 후배들은 따라오기가 벅찬게 눈에 보였다.


-그러니깐 뭘 print해야 하는것 같긴한데.....


인류는 생활하면서 불편한점이 있거나 어떤 일을 해결해야 하면 그에 맞는 도구를 만들어서 해결해 왔다. 소프트웨어적사고와 코딩역시 불편한점과 해결해야할 문제를 컴퓨터를 활용해 도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은 컴퓨터를 활용해 해결할수 있는 문제임을 파악하는것이다. 사람이 하기 힘든 많은 정보 분석, 빠른 계산, 지루한 반복적인 일 등등. 내가 직접 생고생 해서 하는게 아니라 컴퓨터에게 이 일을 시킬 수 있다는걸 아는게 목적이다.


-야! 나일하기 싫으니깐 너가해!


이런 일들의 예를 실생활에서 들어보자면 비교적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큰 이슈를 받았던 글이 있다. 한 농부가 직접 코딩을 하여 iot닭장을 만들었다는 글이었다. 닭장의 기능은 ip캠으로 실시간으로 닭장 상황을 볼 수도 있고 사료, 바닥 청소, 자동급수 기능등이 있었다. 사람이 직접하려면 매우 힘든일이지만 전혀 상관없을것 같은 닭장과 코딩을 연관시켜 자동화를 시키고 일을 많이 줄였다. 이런 일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할수 있다는걸 모르거나 당연히 사람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 iot닭장같은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았을 것 이다.


-출저 : 손문탁씨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고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배울 후배들이 배워야하는건 C언어, Python으로 코딩하는법 Java GUI 프로그래밍을 하는법이 아니다. 필요없고 간단한 코딩을 배울바에는 시간이 조금 오래걸리고 어려워도 직접 자기가 격은 불편함을 파악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봐야한다.


그게 저 닭장처럼 꼭 거창한게 아니여도 좋다. 자기가 레드벨벳 슬기의 팬이여서 슬기의 사진을 많이 가지고 싶다면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자동으로 하고 사진을 다운받아주는 소프트웨어 만들어 볼수도 있다. 이게 꼭 파이썬으로 파싱해서 하는게 아니라 마우스 메크로를 통해서 할수도 있는 것 이고 창의력이 풍부할테니 좋은 선생님이 좋은 방향으로만 이끌어준다면 많은 방법으로 시도해 볼수 있을 것 이다.


자기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본다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생각은 그 후에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또 소프트웨어가 무료가 아니라는 인식과 자기의 진로를 빨리 찾는 친구들도 생길 것 이고 iot닭장과 같이 관련 없을것 같던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게 소프트웨어교육이 가질수 있는 가장 큰 의미이다.


- 이뻐서 그럴수도 있지 (출저 : mbc 라디오 스타)


단지 지금 소프트웨어 교육의 문제점은 진짜 코딩을 할줄알고 문제점을 해결해본 선생님들의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중등 컴퓨터 교사 선발 인원은 31명에 불과하다. 좋은 스승을 바라보며 제자들이 성장하듯 좋은선생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본 선생님은 실제 소프트웨어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 일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해결해야할 1순위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에 매력을 느꼇으면 좋겠다. 나도 코딩을 하면서 내가 필요한걸 만들고 배우는게 얼마나 즐거운지를 느껴봐서 더 그런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코딩을 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멋진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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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6
jen6의 개발, 보안 블로그 까끔가다 쓸대 있는걸 올리려고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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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lawnsdh 2015.10.03 20:18
    맞는거같네요. 막상보면 우리학교 프밍 시험도 거의 소스외우기 수준 옆학교는 더더하고 ㅠㅠ
  2. 차차 변해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프로그래밍으로 등수를 나눠야 한다는게 너무 큰 요인중 하나죠.
    코드에 대한 평가 기준도 얼마나 잘외우나 얼마나 긴가가 기준이니..
  3. 특히 외적인 디자인 보는거!!
    코드를 평가하고 그 구조와 생각을 평가해야하는데 후..
  4. 슬기는 오늘도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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